운동과 질병 –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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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칼럼에서 운동으로 인해서 병을 얻게된 필자의 환자들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지나친 운동을 병을 얻는 계기가 됨에 대해서 이야기하였고 하지만 지금까지 의학적인 연구 결과는 운동이 건강에 주는 유익을 여러모로 밝힌 바가 있기 때문에 운동이 어느 때 보다도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고 또한 말한 바가 있다. 그리고 박지성 선수를 예로 들기는 했지만 이영표 선수나 브라질의 호나우도와 같은 선수들도 부상 후에 성공적인 재활로 이전의 기량으로 복귀한 생생한 예가 되겠다.

다시 첫 번째의 사례로 돌아가보자. 필자의 환자인 79세 남성 M씨의 경우 지나친 아령 운동으로 이두박근의 힘줄이 파열되는 어이없는 부상을 당하게 되었었다. 아직 학계의 논쟁이 있지만 대부분의 정형외과 의사는 나이가 젊으면 수술을 하고, 나이가 많으면 수술을 하지 않고 보존적 치료를 하는 것에 동의한다. 따라서 필자의 환자도 마찬가지로 비수술적 치료를 권하게 되었다. 비수술적 치료라 함은 물리치료와 약물, 주사 치료를 말하는데 여기서는 주사치료가 별로 효과가 없는 경우이고 약물치료도 사실 소염제 정도에 그치기 때문에 결국은 물리치료가 수술을 대체한다고 할 수 있다. 사람들 생각에 수술은 떨어진 힘줄을 이어다 붙이기라도 하니까 뭔가 하는 것 같지만 그냥 물리치료만 해서 뭐가 좋아지겠는가 하고 생각하기가 쉽다.
필자가 누누히 강조하는 바이지만 물리치료는 그냥 누워서 맛사지받고, 온찜질과 전기자극을 받는 것이 다가 아니다. 본인이 직접 본인의 몸을 움직여서 운동을 해야 제대로 된 치료의 효과가 나온다. 이 운동은 유산소운동도 중요하지만 스트레칭과 무산소 운동도 역시 중요하다. 특히 M씨와 같이 힘줄이 파열된 경우는 더더욱 그러하다. 한가지 근육의 힘줄이 끊어졌다면 완전 파열이 아니라면 그 남은 힘줄과 연결된 근육의 힘과 양을 키워주어야 하고, 완전 파열이라면 그 근육의 힘을 대체할 수 있는 남은 근육의 힘과 양을 키워줘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근육을 키우는 치료는 조깅이나 수영과 같은 유산소 운동만으로는 성취될 수가 없고 반드시 무산소 운동이 포함되어야 한다.

물론 이미 아령 들기라는 무산소 운동으로 병이 났는데 무슨 무산소 운동을 또 하는가 궁금증이 생기실 것 같은데 이런 병을 만드는 운동과 병 난 몸을 치료하는 운동의 차이는 궁극적으로 어떤 자세를 가지고, 얼마나 오래, 어떤 강도로, 어떻게 휴식을 취하면서 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그래서 필자와 같은 전문의의 정확한 처방과 자격을 갖춘 물리치료사의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 결론이다. 소위 재활치료라는 하는 운동은 유산소 운동 뿐아니라 무산소 운동도 해당되며 적당한 처방하에 적당한 강도로 하는 운동이 치료 효과가 있다. 따라서 전문의의 처방에 따른 운동이 포함된 물리치료를 치료에 잘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