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준비

 

 수도라인 동파: 리스팅을 준비하던 주택에서 급한 연락이 왔다. 리스팅을 한달 이상 연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갑작스런 한파로 지붕밑으로 지나가는 수도관이 동파된 것이다. 파손된 수도관에서 흐른 물이 벽을 타고 2층, 1층 그리고 지하까지 침수했다. 오후에 주인이 집에 돌아왔을때는 이미 물바다가 되었다. 결국 셀러는 한달 이상 보험회사, 컨트랙터, 호텔, 식당에서 스트레스 가득찬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십여년 전의 건축규정에는 지붕의 상수관은 보온할 필요가 없었는데, 최근의 지구 기상이변(?)으로 기록적인 한파는 그 규정을 우습게 붕괴시킨 것이다. 이런 이유로, 비록 집을 비워두는 경우라도, 집안의 온도를 어느정도 유지해야 한다고 권장되고 있다. 특히 비워있는 주택은 더 더욱 주기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물의 침수피해가 반나절이 아니라 일주일이 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 거더(Gutter) 동파: 거더(Gutter) 또한 동파에 가장 예민한 부분이다. 거더에 나뭇잎이 쌓여 있다면, 빗물 또는 눈의 녹은 물을 흘려보내지 못하고 고이게 한다. 그리고 이렇게 고인 물이 다시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거더를 파괴시킨다. 이는 지붕 자체에 피해를 줄 수도 있기에, 수고스럽더라도 거더를 깨끗하게 유지해야 한다. 그리고 미국인의 주택내 사고율 중에 지붕거더 청소가 가장 빈번하다고 보고 되었다. 이는 거더청소를 위해서는 높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서 1미터 폭 정도를 청소하는데, 다시 내려가서 사다리를 옆으로 옮겨야 하는데, 옮기지 않으려고 조금 더, 조금 더 하다가 결국 사다리에서 추락하는 사태가 빈발하기 때문이다. 조금 수고스럽더라도 안전수칙이 최우선이 돼야 할 것이다.

 

 

야생동물: 추운 날씨에는 들짐승들의 침입도 유의해야 하는 주의사항이다. 야외에서 먹이가 풍부한 여름과는 달리 생존조건이 힘든 겨울에는 들짐승들이 집안으로 침입해 온다. 주로 인간들의 활동이 거의 없는 지붕밑이나 지하에 머물면서 겨울을 나곤한다. 특히 너구리는 일단 들어오면 퇴치가 힘들어서, 조속히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야생동물의 흔적이 발견되면 주저없이 패스트 컨트롤(Pest Control) 회사에 연락을 해야 한다.

 

 

 일산화탄소: 난방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일산화탄소 중독도 무시할수 없다. 70년대 한국에서 연탄가스 중독이 바로 일산화탄소 중독이다. 난방연료를 연소하면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는 집안으로 들어오면 안되지만 혹시라도 집안으로 새게되면 엄청난 비극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일산화탄소 탐지기는 저렴하고 쉽게 구입할수 있다. 단 필터의 수명이 2-5년 이므로, 필터의 수명이 다하면 새 탐지기를 구입해야 한다. 오래전 미시간에서 의사가족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는데, 계속 삐삐거리는 일산화탄소 탐기지를 시끄럽다고 꺼 놓은 것이었다. 상식의 중요함은 지식의 풍부함에 상관없이 무시될수 없는 것이다.
 집 밖의 수도관: 스프링클러, 잔디 분무기, 화단 수도관 등도 미리 동파를 방지해서 집안내부에서 차단해야 한다. 일단 집안내부에서 수도라인을 잠그면, 밖의 수도꼭지를 열어서 파이프 안에 고여있는 물들을 모두 빼내야 한다. 파이프 안에 물이 고여 있으면, 이 또한 동파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