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디스크를 위해서 (1편)

디스크는 척추에서 뼈와 뼈사이의 공간을 만들어주는 섬유로 된 조직이다. 그럼 왜 공간이 필요한가? 그 이유는 뼈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뼈가 서로 붙어 있으면 안되고, 또한 뼈와 뼈사이의 공간에서 신경이 나와 온몸으로 퍼져 나가기 때문에 공간이 넓어야 신경을 누르지 않는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관절은 이렇게 뼈와 뼈가 형성하는 공간과 주변 조직을 말한다. 건강한 디스크는 디스크의 섬유질안에 80% 이상이 물로 채워져 있다. 만약 디스크에서 물이 빠져 나가서 건조해지기 시작하면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손상이 잘되고 그 결과 디스크가 없어지게 되고 뼈사이이 공간이 사라지게 된다.

 

디스크가 충분한 양의 물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한다. 둘째로 평상시 자세가 균형이 잡혀야 한다. 그래야 생활하면서 척추의 관절이 스트레스를 받아서 틀어지지 않고 디스크를 누르지 않는다. 셋째로 정기적으로 걸어야 한다. 왜냐하면 걸을 때 디스크를 둘러싼 척추가 움직이면서 펌프현상을 만들고 그 결과 디스크로 물이 들어가고 디스크안의 오래된 물이 빠져 나오며 순환이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움직이지 않고 오래 누워있거나 앉아있으면 디스크가 건조해지기 시작하면서 약해지고 그결과 근육이 뭉치면서 관절이 뻐근해지고, 심하면 통증이 생긴다. 그래서 허리에 근육통이 있는 사람이 치료없이도 그냥 바르게 걷기 시작하면 요통이 없어지는 경우가 생긴다.

 

그런데 걸어도 디스크로 물이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있다. 디스크로 물이 들어가기 위해서는 뼈와 뼈가 움직이면서 생기는 펌프현상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뼈와 뼈가 어긋남이 없이 정렬이 잘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걸을 때 관절이 움직이면서 물이 들어왔다 나왔다를 반복한다. 그런데 나쁜 자세나 충격으로 인해서 뼈가 어긋날 수 있다. 뼈가 어긋나면 근육이 뭉치면서 관절을 보호한다. 그 대신 관절의 움직임이 떨어진다. 그 결과 걷기 운동을 해도 관절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펌프현상이 일어나지 않고 디스크로 물이 흡수되지 않는다. 그 결과 디스크는 건조해지고, 약한 충격에도 손상이 잘 일어나고 손상의 정도에 따라 염증이 생기거나(이를 bulging disc라고한다.) 많이 찢어진 경우 디스크가 신경관으로 돌출하는 경우(이를 herniated disc라고 한다.)가 생긴다. 손상된 디스크에 의해 관절이 약해지면서 근육이 만성으로 긴장하면 만성 통증이 생긴다.

 

대게 디스크가 손상되면 아플것이라고생각하는데 사실 통증과 디스크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목이 아파서 내원했는데 목에는 디스크가 손상된 것이 없고, 오히려 아프지 않은 허리에서 손상된 디스크를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디스크가 손상되어 염증이 있어도 그 주변의 근육이 튼튼해서 관절을 잘 잡아주어 근육이 신경을 누르지 않으면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아직 디스크에 손상이 없어도 근육이 약해서 쉽게 긴장을 하거나 뭉치면 근육이 신경을 누를 수 있고 그럼 통증이 발생한다. 그러므로 통증의 유무로 디스크 손상을 알수는 없다. 문제는 이렇게 손상된 디스크를 통증이 없다는 이유로 방치하면 디스크는 점점 더 얇아지고 관절이 약해지기 시작한다. 그 결과 근육이 서서히 긴장하기 시작하면서 결국에는 통증을 일으키게 되는데, 손상이 심한 디스크는 다시 회복이 되지 않기 때문에 나중에 치료도 오래 걸리고 완치가 되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