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주년 맞는 ‘한스관광’ “모든 여행에 한스의 색깔을 입힙니다”- 대표 조앤 한

여행은 추억이고 아련함이다. 삶을 살아가는 에너지가 될 수 있고, 누구에게는 목표와 동기를 부여한다. 여행(travel)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프랑스 단어인 ‘travail’에서 기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하다’는 의미의 이 단어는 영어로 ‘몸부림치다’라는 뜻이다. 불과 수십년 전 까지만 해도 여행은 고된 일이었다. 때로는 목숨을 걸어야 할 때도 있었다. 해외여행은 정부의 허가 없이 불가능한 시절도 있었다.
워싱턴 한인사회는 멀고 고된 여행으로 정착한 이민자들의 집합체다. 그 시절, 사람들은 고국행 비행기표를 끊고 밤잠을 설치며 만나고 싶은 가족과 친구를 떠올렸었다. 그런 1세대들의 아련한 꿈이 살아 숨쉬었던 현장이 바로 여행사다. 워싱턴 한인 여행업계의 대표적 업체인 ‘한스여행사’가 어느덧 25주년을 맞았다. 메릴랜드 락빌에 조그맣게 문을 연 ‘한스여행사’는 이제 워싱턴은 물론 미동부에서 손꼽히는 대표 여행사로 성장했다. 한스 여행사의 데이빗 한 사장과 조앤 한 대표 부부. 그 중 조앤 한 대표를 인터뷰 했다.

 

여행사를 시작한 계기는?
한스 여행사는 93년 시작했다. 그 당시에는 한인 여행사가 드문 시절이었다. 남편(데이빗 한 사장)이 대한항공에서 근무했고, 나도 여행사에서 일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워싱턴에서 한인 여행사를 시작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시작하고 1년만에 대한항공 대리점으로 지정 받았고, 아시아나 항공과 델타항공의 대리점으로 연이어 지정 받았다. 그러면서 성장해 나갈 수 있었다.

 

중간에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다면?
다들 아다시피 9.11 사건을 기점으로 여행업의 전반적인 패러다임이 변화했다. 한동안 여행업이 침체기에 접어든 것은 물론이고, 비행기 티켓의 발권과 E티켓의, 상용화 등 변화가 잦았다. 세상이 바뀌는 것을 따라가지 못하면 도태되고 만다. 그당시, 사무실을 애난데일, 락빌, 엘리콧시티는 물론 조지아주 애틀란타에도 두고 있었다. 이같은 변화에 따라 사무실을 버지니아 애난데일 한 곳으로 통합하자는 결정을 내렸다. 쉽지 않았지만 꼭 필요한 변화였다. 실질적으로 사무실은 한 곳으로 모였지만, 업무내용은 변화가 없다. 사무실이 버지니아 애난데일에 있지만, 우리가 처리하는 손님의 40%는 타지역 분들이다. 뉴욕, 시카고, 애틀란타 등에서 고객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이와함께 과거 항공권 발권이 주업무였는데, 항공문화의 패러다임 변화가 점차적으로 한스 여행사의 관광상품 개발 및 여행업 중심으로 자연스레 변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한국 여행사를 통해 여행을 다녀오신 분들이 단체 여행의 퀄리티에 크게 실망하시는 것을 수없이 봤다. 이유가 무언가 생각하며 미국 여행사의 고급 패키지 여행 상품을 연구했다. 그것이 한스 여행사가 자랑하는 맞춤 여행, ‘단독 투어’의 시작이었다. 나는 손님들이 자신의 인생을 둘러볼 때 무언가 영향을 미쳤다고 할 수 있을만한 여행을 선사하기를 바란다.
한인 여행사들의 투어는 지금까지 최소한의 경비로 짜여진 일정을 소화시키는 ‘단체여행’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한스 여행사는 손님들의 만족도를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직접 가서 보고 느끼며 일정을 짜는 것을 가장 중요시한다. 여행의 목적은 결국 즐거움이다. 추억만으로도 손님들에게 에너지를 줄 수 있는 투어를 선사하는 것이 우리들의 꿈이다.

 

반응은 어떤가?
이제는 스몰그룹으로 가는 투어가 가장 인기 높은 상품이 됐다. 내가 강조하는 것은 우리 여행 상품은 손님들이 따라가는 투어가 아니라는 점이다. 손님이 함께 만드는, 함께 하는 여행이 모토다. 지금도 우리는 새로운 여행상품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다. 이집트, 그리스, 터키 등 유럽, 북아프리카 관광투어와 실크로드, 우즈베키스탄, 중국 등 중앙아시아는 물론 한인 여행사가 시도하지 않은 다양한 여행지를 연구하고 상품화하고 있다.

 

전문 가이드들의 활약이 중요할 것 같다.
물론이다. 한스 여행사는 지역에 따라 전문 인솔자들을 정해 놓았다. 풀타임 가이드들이 7명이고, 로컬 투어가이드 20여명을 두고 있다. 인솔자들과 고객들과의 커넥션과 케미스트리는 단독 투어의 핵심이다. 가이드들은 한 지역을 여러 번 방문하면서, 각자 공부하면서 지역의 역사, 지리 등의 해박한 지식을 갖게 된다. 그런 전문적인 가이드는 고객들의 여행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다.

 

워싱턴 DC에 위치한 만큼 로컬 투어에도 고객들이 많은 관심을 가질텐데.
미국의 수도라서 이곳을 찾는 한국 관광객들이 많다. 한스 여행사는 한국 모두투어의 동부지점이기도 하다. 나이아가라에 매 주 관광객들을 보내고 있고, 한국에서 이곳을 찾는 단체 관광객들을 안내하고 있다. 한스 여행사는 지난 2017년 월드와이드 버스투어사를 인수하면서 대형버스 10대를 보유하게 됐다. 대형 버스를 통해 로컬 투어를 더욱 쾌적하고 편리하게 업그레이드 했으며, 고객들의 편한 여행을 위해 항상 만반을 기울이고 있다.

 

25주년 뉴욕 관광이 화제였는데.
그렇다. 25주년 이벤트로 뉴욕 당일 투어를 50불에 선착순 500명에게 보내 드린다는 내용이었는데, 신문광고를 내보내기도 전에 입소문으로 매진돼 버렸다. 물론, 감사 이벤트로 오히려 돈을 썼지만, 손님들에게 큰 기쁨을 드렸다는 점에 무척이나 행복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단독 투어’의 내용을 끊임없이 보강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다. 또 새로운 홈페이지 (www.hanstravel.com) 업그레이드로 고객들과의 소통을 강화할 것이다. 손님들께서 마음으로 써주신 여행후기는 홍보에도 좋지만 우리들에게 감동을 준다. 여러분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일할 것이다. 꽃향기만큼 진한 여행의 여운을 여러분께 선사하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