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환갑이다 어쩔래”…‘멋진 인생’ 주병진

주병진(60)은 늘 딴 짓을 하고 산다. 그 멋진 외모로 배우가 아닌 개그맨이 됐고, 개그맨으로 잘 나가던 시절엔 갑자기 심장병 어린이들을 돕겠다며 국토종단 마라톤에 나섰다. 제주 서귀포부터 파주 임진각까지 두번이나 왔다갔다 한 그였다.

‘일밤’의 전성기를 이끌며 방송인으로 최고 위치에 있을 때는 돌연 팬티 장사를 하겠다며 사업가로 변신했다.

특유의 수완과 아이디어로 사업가로도 대성한 그는 탄탄대로 인생을 뒤로 하고 영광스런 왕관을 아낌없어 벗어던졌다. 2008년, 18년간 청춘을 바쳐 이룬 분신이나 다름 없는 사업체 대표직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그는 고별사에서 “인생의 가장 뜨거웠던 20대 후반 출발해서 오늘 이 시점까지 여러분과 함께 정말 거침없이 달려왔다. 참 많은 고통과 어려움도 있었고, 많은 기쁨과 성취감도 맛봤다”고 소회하면서 “이제 회사를 떠나면 ‘앞으로는 뭘하지?’ ‘어디로 가게 될까?’ ‘어떻게 살까?’ ‘누구를 만나지?’ ‘무슨 말을 하지?’ 또 다시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나의 인생, 두려움이 많다. 생각이 많다”라는 말을 남기고 그냥 동네 아저씨로 돌아갔다.

주병진은 정점에 있을 때마다 예상을 깬 파격 행보로 세상을 놀라게 했다. 하던 일이 안돼 다른 일을 기웃거린 게 아니라, 혼신의 힘을 다해 최고에 올려놨을 때 그는 늘 박수받으며 떠났다.

20년 만에 방송에 귀환한 그는, 어느덧 환갑을 앞두고 있지만 지금도 여전히 궁금한 스타다. 쓴맛 단맛 다 본 풍부한 인생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그 말 한마디 한마디는 어록같다. 그 어떤 위인집의 구절보다 가슴을 내리친다.